1. 라이벌의 시작: 특별하지 않은 출발점
브라이튼과 크리스탈 팰리스의 라이벌 관계는 흔히 알고 있는 도시 간의 더비와는 다릅니다. 두 팀은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지 않으며, 같은 지역에서 뿌리내린 역사적인 라이벌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 둘은 어떻게 라이벌이 되었을까요?
1970년대 초, 크리스탈 팰리스는 1부 리그에서 활약하다가 2연속 강등을 당하며 3부 리그까지 내려왔습니다. 그 무렵 브라이튼은 3부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었고, 두 팀은 마침내 1974년 시즌을 통해 자주 맞붙게 됩니다. 이때의 연이은 경기를 통해 두 팀은 서로에게 적대감을 느끼게 되었고, 공식적인 라이벌 관계가 시작되었습니다.
2. 중요한 순간들: 76-77 시즌과 역사의 변화
라이벌 관계가 본격적으로 불타오른 것은 1976-77 시즌이었습니다. 이 시즌에 브라이튼과 크리스탈 팰리스는 두 번의 리그 경기와 세 번의 FA컵 경기에서 맞붙게 됩니다. 이 당시 브라이튼의 감독은 앨런 멀러리, 크리스탈 팰리스는 테리 베너블스가 이끌고 있었습니다. 흥미롭게도 두 감독은 과거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였습니다.
특히, 세 번째 FA컵 경기는 긴장감 넘치는 경기였으며, 두 팀의 팬들 사이의 분노와 열정을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논란의 끝에 크리스탈 팰리스가 이겼지만, 이 경기의 결과와 그 과정은 두 팀 사이의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앨런 멀러리의 분노: 전설이 된 순간
FA컵 경기에서 브라이튼은 골을 넣었지만 주심인 로날드 챌리스는 브라이튼 선수 중 한 명이 페널티 구역을 침범했다고 판정하며 득점을 취소시켰습니다. 결국 크리스탈 팰리스가 승리하면서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고, 멀러리 감독은 화를 참지 못해 팬들에게 동전 몇 개를 던지며 "너희들은 이거만큼의 가치도 없어!"라고 외쳤습니다. 이 사건은 브라이튼 팬들 사이에서 멀러리를 전설적인 존재로 만들었고, 두 팀의 라이벌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4. 승격과 강등, 그리고 계속되는 대립
1979년, 두 팀은 모두 1부 리그로 승격했습니다. 특히 크리스탈 팰리스는 마지막 경기에서 1점 차이로 브라이튼을 제치고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들의 우위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두 팀은 강등과 승격을 반복하며 계속해서 서로 경쟁해 왔습니다.
이러한 승강을 통해 두 팀은 "M23 더비"로 불리는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고, 계속해서 서로의 길을 가로막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5. 주목할 선수들: 더비의 영웅과 악역
이 라이벌 관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 중 하나는 크리스탈 팰리스의 윌프리드 자하입니다. 그는 더비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로, 브라이튼 팬들에게는 경계 대상 1호입니다. 반면, 브라이튼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글렌 머레이는 2013년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활약하기도 하며 두 팀을 모두 경험한 독특한 인물로, 팬들에게는 감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존재입니다.
6. 현재의 라이벌 관계와 앞으로의 전망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브라이튼과 크리스탈 팰리스는 꾸준히 경쟁하고 있습니다. 브라이튼은 유럽 대회를 목표로 상승세를 타고 있고, 크리스탈 팰리스는 강등을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그러나 순위와 관계없이 이 둘의 대결은 항상 치열한 접전이 될 것이며, 팬들에게 큰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이 라이벌 관계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두 팀의 역사와 자부심이 담긴 경기입니다. 그들이 만날 때마다 축구 팬들에게는 잊지 못할 순간들이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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